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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DO-178을 시작하며
    잡談/DO-178 기본 2019. 1. 6. 10:33


    그림 1 필자가 DO-178 인증을 위해서 처음으로 본 책

     

    “DO-178 인증이 뭔가요?”

     

    지금도 이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망설여 진다. 일단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뜸을 들이지만 그 다음 나오는 답변은 결국 거의 비슷하다.

     

    항공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증입니다.”

     

    사실 위의 질문에 담긴 질문자의 의도는 저렇게 한 줄로 답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닐 것이다. 저 질문 속에는 막연하게 품고 있을 DO-178에 대한 불안감이 들어가 있고 뭔지 모를 엄청난 양의 지식에 대한 궁금증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또한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감이 바탕이 된 것이라고 보면 뭔가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DO-178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면서 필자가 생각한 부분은 바로 저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의도로 과거 블로그, 번역서 등을 통해서 필자의 지식을 공유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부분 수준 미달이었고 따라서 실제로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어느덧 필자도 DO-178 인증에 대해서 제법 많은 경험과 학습을 거친 상태가 되었다. 실제 업무와도 연계되었기 때문에 경험과 어우러진 지속적인 학습은 DO-178에 대한 필자의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과거의 어설픈 자료들을 제대로 업데이트 해보기로 결정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 자료들의 어설픔이 더 크게 느껴진 것이고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이 글이 시작되었다.

     

    주제를 정해서 내용을 작성하고 관련 자료를 추가하고 한편으로는 필자의 경험을 담는 과정을 거치면서 가능하면 쉽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리 내가 아는 좋은 정보를 작성하더라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것이 오히려 적절하지 못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의심도 들고 있다.

     

    실제로 DO-178을 진행해 보면 예상보다 상당히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상당히 애매하고 민감한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과연 그런 부분들을 간단한 몇 줄로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게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일까? 그렇게 정리된 것을 사람들이 보았을 때 정말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자칫 엉뚱한 오해를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여기서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좁게 보면 소프트웨어 소스 코드 한 줄 한 줄이지만 이 한 줄이 실제로 동작하는 곳은 바로 거대한 비행기 내부이다. 그리고 그 한 줄이 잘못 구현되면 단 한 줄의 잘못된 코드로 인해서 거대한 비행기 전체가 잘못된 동작을 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최악의 경우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DO-178은 그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인증이다. 그렇기 때문에 DO-178 인증의 지침이 되는 가이드라인 안에는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내용이 엄격하게 작성되어 있다.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는 만큼 잘못 해석되거나 애매하게 해석될 부분이 없도록 작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떤 소프트웨어든 모두 적용될 수 있도록 작성되어 있다. 게다가 무작정 완벽함을 목표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용될 비용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서 작성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이런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문서의 전체 분량이 15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표지, 제목 등의 이런 저런 부차적인 것들을 빼면 실질적인 내용은 100페이지 남짓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구심이 들게 된다. 과연 10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위에서 이야기한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일까? 왠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런데결론은 가능하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에서 완벽한 것은 없다. 하지만 지금 현 시점까지도 미국과 유럽에서 민간항공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모두 이 인증을 받고 있으며 이 100페이지의 문서는 국제적인 공인을 받아서 수 많은 항공관련 기관, 단체, 업체, 개인들까지 지금껏 잘 사용해 오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이 부분을 이해하자면 DO-178의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인증의 발전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야기한 것들은 DO-178 인증 가이드라인 문서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가이드라인 문서와 함께 다른 여러가지 방법으로 확인하고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앞서 최대한 간결하고 핵심만 담으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내용들은 제법 복잡하고 분량이 많을 것이다. 특히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들,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부분들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이 많은 내용들을 쉽게, 단번에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꾸준한 반복 학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가능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아마도 실전과 함께하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빨리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자면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부터 나올 내용들이 그런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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