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DO-254 가이드라인 소개 (Section 1.0)

DO-254 가이드라인 Section 1.0에는 DO-254 가이드라인에 대한 소개가 공식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사실 DO-254에 대해서 구글링을 해 보면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을 수 있고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DO-254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지만 DO-254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는 바로 여기에 담겨 있다. 다른 어떤 자료들보다도 먼저 다음에 나오는 내용을 우선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4.1. DO-254의 적용 범위

 

앞 절에서 DO-254의 적용 범위에 대해서 잠시 설명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실제로 DO-254 가이드라인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구체적으로 5가지의 항목을 들고 있다.

 

참고)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당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DO-178 가이드라인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에는 ‘but not limited to’ (~에 국한되지 않는)와 같은 애매한 문장을 제시하면서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분들이라면 위의 5가지 항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어서 일단 구글링을 통해서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찾아보니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① Line Replaceable Units (LRUs)

 

※ 출처: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Line-Replaceable-Unit-Components-of-the-AC-130U-Gunship-Radar_fig1_235188726

 

 

② Circuit Board Assemblies

 

※ 출처: http://www.captorcorp.com/printed-circuit-board-assembly-services.html

 

③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s (ASICs) and Programmable Logic Devices (PLDs)

 

※ 출처: https://www.ucalgary.ca/i2sense/research/wdr_display

 

④ Multi-chip Modules

 

※ 출처: https://www.viewmm.com/applications/semiconductor/multi-chip-modules-and-hybrid-circuits/index

 

 

⑤ Commercial-Off-The-Shelf (COTS) Components

 

※ 출처: http://www.spacetechasia.com/using-commercial-off-the-shelf-components-for-space-applications/

 

대체적으로 칩 혹은 보드의 형태로 HDL을 이용해서 개발하게 되는 것들로 그 만큼 복잡하고 직접적인 시험이 어려운 만큼 DO-254 인증을 통해서 안전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4.2. DO-254 가이드라인의 목적

 

DO-254 가이드라인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 졌는지는 명확하다. 항공기에 탑재되는 하드웨어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다. 즉, DO-254 가이드라인의 지침에 따라서 개발된 하드웨어는 항공기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장하게 된다.

 

참고) 물론 이것이 안전에 대한 절대적인 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민간항공기에는 최소한 FAA를 통해서 DO-254 인증을 받아야만 항공기에 탑재되어 항공기의 안전성에 대한 확인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DO-254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목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자.

 

 

해석을 보자.

 

1. 하드웨어 설계 보증 목표를 정의 2. 이들 목표에 대한 지침의 확실하고 정확한 해석을 돕기 위해 근거를 설명 3. 이 문서(DO-254 가이드라인)와 다른 지침을 준수하는 방법의 개발을 허용하기 위한 목표의 설명을 제공 4. 설계 보증 목표를 만족하기 위해 설계 보증 활동에 대한 지침을 제공 5. 개선을 포함해서 새로운 프로세스 기술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 문서의 목표를 만족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세스의 선택에 유연성을 허용

 

설명이 다소 복잡한데 결국은 ‘목표(Objective)’와 그에 따른 ‘활동(Activity)’이 핵심이다. 이는 DO-254 가이드라인이 작성되어 있는 형태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아래는 ‘계획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 중 일부인데 중간에 붉은색 점선으로 표시된 것처럼 ‘계획 프로세스’의 ‘목표(Objective)’와 ‘활동(Activities)’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DO-254의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은 이런 형태로 작성되어 있다. 앞서 보았던 DO-254 가이드라인의 5가지 목적은 바로 이 목표와 활동을 기준으로 한 것들이다.

 

결론적으로 DO-254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각각의 프로세스에 대해서 제시되는 ‘목표(Objective)’와 ‘활동(Activities)’을 제대로 이해하고 따라야 한다. 그 외의 내용들은 결국 ‘목표(Objective)’와 ‘활동(Activities)’을 설명하기위한 부가적인 내용 혹은 참고사항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 ‘목표를 만족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세스의 선택에 유연성’을 허용하는 부분까지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가이드라인의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은, 혹은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DO-254 가이드라인에서는 융통성을 허용하고 있다.

 

4.3 DO-254 가이드라인과 관련된 자료들

 

DO-254 가이드라인은 RTCA에서 만들었다고 했고 DO-178을 만든 사람들이 다수 참여해서 만들었다는 것도 이야기한 바가 있다. 따라서 우선 DO-254와 DO-178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당연하고 그 외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몇 가지 관련된 문서들이 있다. 아래는 DO-254 가이드라인에서 ‘관련된 문서’들로 제사하고 있는 것들이다.

 

• SAE ARP4754/EUROCAE ED-79:
Certification Considerations for Highly Integrated or Complex Aircraft Systems

• SAE ARP4761:
Guidelines and Methods for Conducting the Safety Assessment Process on Civil Airborne Systems and Equipment

• RTCA DO-178/EUROCAE ED-12:
Software Considerations in Airborne Systems and Equipment Certification

• RTCA DO-160/EUROCAE ED-14:
Environmental Conditions and Test Procedures for Airborne Equipment

 

참고로 필자가 포스팅한 자료 중에 위의 문서들 중 일부와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아래와 같은 그림이 있다.

 

그림 6 항공기 시스템 개발 라이프사이클

V모델의 왼쪽에 표기된 것들이 바로 DO-254와 관련된 문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ARP4761과 ARP754(A)는DO-254를 수행하기 위한 시스템 관련 인증을 기술한 문서들로 DO-254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문서들이라고 할 수 있다. (DO-178 인증을 받는 경우에도 동일) 다만 실제로 그것이 가능한 가에 대한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주로 하드웨어 일부를 개발하는 업체단위의 수준에서만 DO-254 준용이 이루어 지는 상황에서는 위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자료들이라고 해서 직접적으로 참고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4.4. DO-254 가이드라인의 활용방법

 

DO-254 인증을 받기 위해서 DO-254 가이드라인을 활용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부록까지 포함한 약 100페이지 정도의 DO-254 가이드라인을 무작정 따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비록 DO-254 가이드라인 Section 1.5에 문서 사용법에 대한 안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모든 변수들을 포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단 시작은 DO-254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한다. 앞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DO-254 가이드라인에서는 ‘목표를 만족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세스의 선택에 유연성’을 허용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기준 속에서 현실적으로 그대로 따를 수 없는 부분에 부딪힐 경우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직접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며 일종의 대안 검토를 위한 전략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인증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서 대안을 검토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결국 DO-254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따르기 위해서도 그렇고 DO-254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따를 수 없는 경우 대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DO-254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나올 내용들은 이를 위해서 DO-254 가이드라인의 각 섹션별로 중요한 내용들을 설명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일단 분량 자체도 많고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특히 처음 이 내용을 접하는 분들이라면 여러 번의 반복과 함께 가능하다면 실전을 병행해서 꾸준한 학습을 해 나가실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