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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자 서문
    잡談/DO-254 실무가이드 2021. 2. 12. 19:36

    ‘DO-178 인증 실무 가이드’를 출간하고 곧바로 이렇게 ‘DO-254 인증 실무 가이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전혀 상반되는 대상이자 서로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는 두 책을 연이어 출간하는 것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DO-254 인증을 준비하는 분들 그리고 DO-178 인증을 준비하는 분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번 번역은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순전히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번역을 시작하고 책에 담긴 모든 내용을 확인한 후에는 당시 먼저 준비하고 있었던 DO-178 인증 실무 가이드와 이 책을 반드시 함께 출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이 DO-178 인증과도 상당 부분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요구사항(requirement)에 대한 실제 사례와 설명은 DO-254 인증의 관점에서 당연히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이지만 DO-178 인증 관점에서도 당시 미처 제시하지 못했던 실제 예시를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DO-254와 DO-178의 관점을동기화시킴으로써 항공기에 탑재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전하고 일관된 개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DO-254 인증에 대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DO-178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자료도 별로 없지만 국내의 구체적인 인증(준용) 사례 역시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이는 하드웨어 개발 자체의 복잡함, 광범위함과 함께 DO-254 인증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DO-254 인증을 적용하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안겨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DO-254의 이론적인 면보다는 실무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항공기 전체의 관점에서 하드웨어 개발과 인증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한 권으로 DO-254 인증에 대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말씀드린 ‘DO-178 인증 실무 가이드’가 어쩌면 하드웨어 관계자분들에게 또 다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좋은 의도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두 책 모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마다 처한 상황과 이해의 정도, 무엇보다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분량이 당장의 업무만으로도 바쁜 실무자분들에게는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크게 와 닿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지만 더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현명한 사람들이 그들의 실수로부터 배운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주로 해답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는 그들이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들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펼친 분들이라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그 실수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시행착오로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책이 그런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DO-178 인증 실무 가이드’에서도 인사를 드렸던 ConsuNova의 Reza Madjidi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Once again, special thanks to Reza Madjidi!!).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제가 DO-254의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고, 쉽지 않았던 이 책의 번역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전념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출간을 위해서 이번에도 많은 수고를 해 주신 도서출판 청람의 관계자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2021년 2월

    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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